─이라고 외치며 출발했던 3기. 회원수도 유래없이 적었고 그 결과도 미진하지만 시작은 굉장히 즐거웠지. 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심히 미약하리라? …ㄴ, 나한테 왜그래T_T (…) 


이전 이과예찬의 특성을 버리고 과감하게 스터디그룹으로 변환을 시도했던 이과예찬 1기가 내부적인 사건에 의해 와해되고, 1.5기 역시 미진하게 끝났었지. 이과예찬이란 이름의 껍데기만 안고 따로 실업계생들과 친구들을 모아서 진행했던 작년동안 뼈저리게 느낀 바는, "참여자는 커리큘럼을 원한다" 였었어. 뭐랄까, 그렇잖아. 공부는 분명 스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느 공부사이트를 들어가봐도 모두 테크트리-_-를 짜는데에 여념이 없지. 강의도 그렇고, 교재도 그렇고, 뭐든지 다 그래. 그래서 올해부터는 나도 간략한 커리큘럼들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어. 물론 그 결과는 그저 그랬었지만. (─) 음, 연초에 학교 게시판에 공고문을 붙이고 간간히 확인하러 다니는 나를 보고 누군가 그랬었지. "넌 이 학교에 오면 안되는 놈이었다." 라고. …흐흐. 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만.


겨울방학 강의,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 수학 1"을 끝낸 뒤,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하려고 했지만 작년에 고3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을 때와는 또 다른 벽이 있었지. 그건 여기가 "인문계"라는데에서 오는 일종의 갭. 실업계에서 진행할 때는 참여자들이 다른 어떠한 의지할 바가 없기 때문에─학교도 일찍 끝나고─내가 제시한 커리큘럼들을 따라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특목고 대상일때는 서로 "심화된 무언가"를 갈구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강했었어. 하지만 일반 인문계에선 각자 진행하는 과정이 있고, 학원도 있고, 인강도 있기에 내가 원하는 만큼 피드백이 수월하진 않았었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좀 속상하긴 했지. :) 어찌됬든 그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시작했던게 바로 "학습지" 개념인 CIT였어. 그게 올 해 이과예찬이 내딛은 첫 걸음이었고,  그 야심찼던 계획의 결과는 역시! …야멸찼지만서도. (─)


CIT를 배포할 당시에도 난 이과예찬이란 이름으로 회원들이 좀 더 결속력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홍보 역시 그런 컨셉을 취했었지. 이건 그 때의 홍보글. 지금 보니까 재밌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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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배포했던 광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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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배포했던 광고지. 내용 똑같다. 지금 보니 다른것도 없는데 왜 만들었나 싶음 (─)

결국 올해 이과예찬이 바랬던 건 이과예찬이란 이름의 하나의 결속 집단이었어.
물론 그닥 성공한거 같진 않지만. 흐흐. CIT 결과에 대해서 실망하고, 다시 이과예찬은 예전 실업계생들과 진행했던 일종의 수직관계형태, 내가 제공하고─참여자들은 그걸 활용하고. 의 형태로 돌아섰지.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 결과는 영~. 흐흐. 뭐 지금 보기에도 약간 씁쓸하기도 하구.


이과예찬 5번째 프로젝트의 메인표지

허허허. 허허허. (…) 뭐 말은 이렇게하지만 벌써 2년째. (도동)


이과예찬 프로젝트 5부터는 거의 작년과 같은 양상을 띄었지. 마치 내가 기숙학원을 운영하는 양, 각자의 공부할 방향을 지정해주고 들어야할 강의를 추천해주고 몇몇 강의는 아예 직접 해 줘 버리고, 꼭 풀어야할 문제들을 지정, 같이 풀어주고 오답은 한꺼번에 받아서 해설하고 등등. 가능한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했지만, 흐흐. 올해는 정말 실패라니까! (─) 프로젝트 5번에서는 정말 별 짓을 다 시도해봤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 용도로 세이브. 야호, 블로거 본능 (…)


이후 프로젝트 6번부터 F까지는 모두 강의로 진행됬지. "너희가 공부하는 것이 모두 너희를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주진 않아. 다만 너흰 지금 포텐셜을 쌓고 있는거야! 그 포텐셜이 어느 한 절실한 순간에 터져나와 너희들을 높은 곳으로 이끌 바로 그 때, 내가 가진 포텐셜이 충분하다는 자신을 가질 정도로만 공부하면 된다!" 를 모토로 나름대로 파격적인 강행군을 했던 기억이 나네. 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했는데 아무리 인원을 모집해도 작년에 실업계생 모여서 한것보다 인원이 "훨씬" 적었다는건… 정말 안타까웠지. (─) 흐흐, 이건 내가 서운하다는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분위기가 잘 형성될 뿐더러 과제나 기타 등등의 완성도가 서로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거든. 뭐 그런걸 기대할 수 없는 수의 멤버가 모였으니─. 뭐 그랬지만서도, 그게 오히려 즐거웠지. 하지만…끝끝내 좀 아쉽기는 했었어. 내가 생각하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스터디 그룹"은 구성하지 못했다는 거. 무리하게 밀어붙일 수는 있었지만, 그러기엔 너넨 현역! 이다보니까. 헤헤. 그러고보니까 알고있냐 요것들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멤버들은 다같이 햄버거 먹었당. ……으왕. 써놓고나서 요리보고 조리봐도 염장치곤 좀 허약하고나. (…) 수능이 3일남은 그 시점! 그 마지막 시점에도 같이 문제를 풀던 멤버들이 있었지. 흐흐. 근데 결과가 다 미진해서 춈 민망해 이것들아.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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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 다 끝나버린 지금도 가끔 고민을 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 너희가 날 선택한 것처럼, 내가 너희를 선택했다고. …과연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은 했었을까. 난 그런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걸까. 라구. 올해 참여자 중 이 글을 볼 사람은─아마도─아무도 없겠지만, 여름의 한 가운데에 즈음, 프로젝트 5번 동행[同行]의 배포물로 나갈 예정이었다가 나가지못한 자료의 머릿말을 문득 적어볼게.

인간은 안 좋은 기억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그를 미화하며, 좋은 기억은 쉽게 잊어버린다. 라는 문구가 있…을꺼야? (…)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이기적인 동물은 행복한 추억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사진이라는 기술을 만들어냈고, 그 애틋한 영상만으로 모자랐던 인간은 그 순간순간의 음성과 동작마저도 메모리칩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두뇌”에 저장하기 시작했어. 문득 이런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를 꺼내보는 이유는 다시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의 일종의 향수가 느껴지기 때문일거야. 이과예찬이란 이름으로 스터디그룹을 운영한지 1년하고도 반, 하나하나 기억이 뚜렷하게 남는걸 보니 아무래도 좋았던 기억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네. 하하. 라고 말하면서도, 문득, 나름대로 즐거웠던 일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걸 보면 인간은 그렇게도 이기적이진 않은 것 같기도 해. 아니 이게 갑자기 뭔 소리여? (…)


자신이 선택받았다. 라는 의미를 스스로한테 부여할 수 있을까? 너희들이 날 (내 계획을) 선택했듯이, 나 역시 너희들을 선택했다. 라고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앞으로 40일간 혹은 더 함께 걸어갈, 나와 함께 同行할 너희들에게, 함께할 40일의 시간이— 먼 훗날 생각하건데 “하나도 기억 안날 정도로”! 좋은 기억과 순간으로 남고 싶다.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 하나하나, 어느새 두 자리 숫자로 달려가는 저 숫자 속에서…. 언제 다시금 생각해보아도 어렴풋할 정도로, 그런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러니까, 믿고 따라오란 말임! :)

아! 근데 추억이라는 건 일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진 않더라구! 남은 시간은 칼날과도 같은 140일.


자, 달려보자!



먼 훗날, 괴로운 기억(─)일지어도, 서로 기억될 수 있는 순간이었었다면, 좋겠고나. 이과예찬 3기, 여기서 나홀로──끗!